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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견 생활과 상식

반려견 열사병

by 행복하갱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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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여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온몸이 털투성이인 우리 반려견들이 가장 힘들어할 시기인데요. 개는 추위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여름나기를 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덜 덥게 도와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개의 정상 체온은 사람보다 높은 39.5도 정도이지만 앞서 '반려견 발바닥' 편과 '반려견의 미각과 혀' 편에서 말씀드렸듯 개는 땀을 배출하는 땀샘이 극히 적게 분포돼 있습니다. 결국 더울 때는 혓바닥을 통해 침을 내보내거나 호흡을 통해 외부 공기를 받아들이며 체온을 조절하죠. 그러다보니 온도가 높고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에 반려견을 오래 두고 있으면 체온이 급상승하게 되어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오늘 다시 쓰는 개 사전에서는 여름에 가장 주의해야 열사병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흡곤란을 동반한 고열

열사병은 체온이 높아지는 고열로 인해 생기는 쇼크 증상들을 말합니다. 열사병 초기에는 심하게 헐떡거리면서 대량의 침을 흘리는 증상을 보이는데요. 이 때의 체온을 재 보고 41도가 넘으면 열사병으로 규정합니다. 맥박이 빨라지고 입의 점막이 선홍색을 띄게 됩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피가 섞인 구토가 나올 수 있고 설사와 경련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 단계까지 오면 심장 박동 수가 줄고 혈압도 줄어들며 쇼크사에 이르게 됩니다.

차 안에 반려견 방치하면 안돼요

 

 

열사병은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생기는 질병입니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 원인은 더운데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 예를 들어 햇빛을 직접 받는 차 안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종종 뉴스를 통해 더운 여름에 반려견을 차 안에 홀로 두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하거나 반려견이 매우 고통스러워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하는데요. 바로 이 때 반려견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가 체온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이 호흡을 통해 열을 배출하려해도 차 안의 온도가 높아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죠.

 

그 외에도 더운 여름에 심하게 뛰어다니며 운동을 하면 체온이 급상승하는데요. 이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바깥에서 너무 오래 걷거나 뛰지 말아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지열이 높아서 바닥과 가까울수록 더 뜨겁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람에 비해 체고가 높지 않은 반려견들일수록 더 뜨거운 온도에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만 상태에 있는 반려견은 열사병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열을 발산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견종 중에서도 특히 열사병을 조심해야 할 견종이 있는데요. 바로 불도그, 페키니즈, 시추, 등과 같이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은 특히 열사병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이러한 단두종들은 머리의 기도가 짧아 호흡을 통해 뜨거운 공기를 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난주 견종 자세히 보기 시추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두종 증후군을 가진 이들 견종의 경우는 콧구멍이 좁은 편이기 때문에 호흡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빠른 응급처치 했다고 안심하면 안돼요!

반려견이 열사병 증상을 보일 때는 매우 위급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열사병의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2~3시간 후에만 치료를 하더라도 반려견의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초기 증상 발생 이후 즉각적인 대처를 잘 해주고 30~1시간 이내에 치료를 하면 잘 회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선 반려견이 열사병 증세를 보인다면 가장 먼저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로 옮겨줘야 합니다. 만일 이동하기 어렵다면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켜 두는 등 온도가 낮은 공기를 공급해줄 수 있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줘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반려견에게는 호흡이 체온을 낮추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물을 뿌려주거나 적신 타월을 몸에 감싸주면서 체온을 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반려견이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한다면 충분히 마시게 도와줘야 합니다. 만일 알코올이 있다면 체온을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도록 발바닥에 뿌려주시고 그 다음에 전신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뿌려주면 알코올 특성상 빠르게 기화되면서 체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체온을 내린 다음에는 반려견의 체온을 재봅니다. 대체로 항문에 온도계를 넣어 직장체온을 측정하는데요. 반려견의 정상 체온 단계인 39.5도까지 내려오면 그 다음에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수액이나 약물 치료 등을 받습니다. 이후 상태를 유의해서 봐야 하는데요. 안정을 찾을 수도 있지만 또 다시 체온이 상승할 수 있으니 상태를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응급처치를 한 다음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병원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사병은 단순 고열 증상과는 다릅니다. 열사병이 진행되면 혈액이 혈관 안에서 응고해 혈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파종성 혈관내 응고(Disseminated Intravasuclar Coagulation)인데요. 혈전이 생기면서 혈액이 굳어버리는 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급성 신부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의 부종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번 열사병 증상이 발생했다면 병원에서 추가적인 검진을 받으면서 반려견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열사병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두고 대비하면 무더운 여름, 반려견의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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