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새롭고 흥미로운 광경이나 상황 등을 볼 때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반려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탐색’에 특화된 코와 빠른 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욕구는 더욱더 강하죠.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은 산책하면서도 끊임없이 코로 냄새를 맡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겁니다.
이러한 욕구를 가진 반려견이 실내생활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극이 필요하겠죠. 산책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느껴야 하는 반려견이지만, 현대인의 삶에서 반려견에게 산책을 반려견이 원하는 만큼 해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반려견이 원하는 만큼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동안 ‘후각활동’(노즈워크), ‘터그놀이’와 같은 놀이 활동을 추천해 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내에서 생활하면서도 반려견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욕구를 해소하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방법이었죠. 오늘 ‘다시 쓰는 개 사전’에서 소개해드릴 놀이는 반려견의 ‘탐색 본능’을 자극하는 ‘숨바꼭질’입니다.
숨바꼭질 놀이의 효과
반려견은 청각과 후각을 이용해 대상을 탐색합니다. 시각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청각과 후각을 이용해 소리와 냄새의 방향을 찾아 대상을 찾아가는 것이죠. 애초에 개는 사람과 함께 살기 전인 야생 상태일 때부터, 사람의 일에 조력자로 함께 할 때까지 숨바꼭질과 같은 일을 여러 차례 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냥’입니다. 사냥감은 항상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냄새와 소리로 찾아내고 대상에 접근한 다음 사냥을 시도합니다.
숨바꼭질은 이렇게 숨어 있는 대상을 찾는 반려견의 ‘탐색 본능’을 채워줄 수 있는 놀이 방법입니다. 사람이 숨고, 반려견은 찾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고 난이도를 높이면 반려견은 어느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노견이나 정형외과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반려견의 경우는 실외 활동을 하면서 본능을 채울 수 있는 신체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본능은 채우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습니다. 숨바꼭질은 실내에서 ‘탐색 본능’을 채워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반려견이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거나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숨바꼭질을 통해 탐색하고 성공하는 성취감을 꾸준히 받게 된다면 이는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실외 활동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냄새를 맡으며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되겠죠.
놀이 전 준비할 것들
우선 숨바꼭질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반려견이 ‘기다려’라는 지시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지시어 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다면 ‘기다려’라고 지시어를 내린다고 해도 반려견은 지시어에 반응하지 않고 숨으려고 하는 반려인을 계속해서 쫓아올 것입니다. 따라서 반려인이 숨을 수가 없게 되고 자연스럽게 ‘숨바꼭질’은 무위로 돌아가게 되죠.
다음은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규칙은 반려견이 기다리고, 반려인이 숨은 다음에 ‘이리와’‘이리 와’라는 지시어를 통해 반려견이 소리를 듣고 반려인을 따라오도록 만들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반려견과 숨바꼭질을 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와 ‘이리와’‘이리 와’라는 지시어에 반려견이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먼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준비할 것은 ‘보상’에 꼭 필요한 간식입니다. 숨바꼭질을 같이하는 데 ‘찾았다’라는 사실만으로 반려견이 성취감을 느끼고 해당 놀이를 또 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반려견들을 이 놀이에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보상으로는 역시 ‘잘했어’라고 쓰다듬어주는 칭찬과 함께 주는 간식이 제격입니다. 또한 간식을 들고 숨어 있으면 반려견은 맛있는 간식 냄새를 맡으면서 당신을 찾기 위해 더 열심히 수색을 시작할 겁니다.
숨바꼭질 실전 Tip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숨고 반려견을 부르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숨바꼭질에도 반려인과 반려견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없으면 반려인도 반려견도 곧 흥미를 잃게 됩니다. 여기서 팽팽한 긴장감이란, 어느 정도의 적당한 난이도입니다. 만일 너무 쉽고 단순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반려견도 반려인도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놀이를 지속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놀이를 준비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너무 어려워서 반려견이 찾기를 포기하고 낙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숨바꼭질 놀이의 핵심은 반려견이 탐색을 통해 대상을 찾아내 성취감을 얻게끔 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몇 차례의 숨바꼭질을 통해 반려견이 쉽게 반려인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면, 이제는 난이도를 높일 차례입니다. 처음에는 짧았던 반려견과의 거리를 늘리는 방법을 통해 난이도를 높일 수도 있고, 여기에도 익숙해졌다면 장애물을 마련해서 반려견에게 ‘함정’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 다른 팁으로는 최근에 유행하던 ‘마술 놀이’를 응용하는 것입니다. 이불이나 담요를 통해 반려견의 시야를 가린 다음에 이불을 던진 다음 반려인이 반려견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놀이가 유행하곤 했는데요. 이를 응용해 숨은 다음 반려견에게 ‘이리와’ 지시어를 내려보세요. 반려견은 당신을 찾아 바로 주변의 냄새를 맡으며 탐색을 시작할 것입니다.
숨바꼭질을 응용한 여러 놀이
굳이 반려인이 숨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숨바꼭질을 응용한 여러 방법으로 반려견의 ‘수색’ 본능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령 간식을 숨겨둔 다음 반려견이 집안 곳곳을 찾도록 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간식이 담긴 장난감을 반려견에게 맡게 한 다음 ‘기다려’라는 지시어로 반려견을 기다리게 했다가 집안 어딘가에 장난감을 숨겨두고 ‘찾아’라는 지시어로 장난감을 찾게끔 놀이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식사 역시 집안 곳곳에 숨겨놓은 다음 반려견이 직접 찾아서 먹도록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숨바꼭질을 응용한 반려견의 ‘식사 찾기’는 반려견에게 있어서 매우 좋은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보통 가정에서 사는 반려견의 경우, 대부분 준비해 준 사료를 먹게 됩니다. 이럴 경우 반려견은 밥을 굳이 찾지 않게 되고, ‘탐색 본능’을 활용할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숨바꼭질을 이용한 ‘식사 찾기’를 시도해보면 ‘탐색 본능’을 집안에서 또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식사를 담은 그릇을 집안 곳곳에 숨겨두고 반려견이 직접 찾아서 먹도록 하면 반려견은 후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생활상에서 반려견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게 되고, 반려견의 흥미 또한 다양한 방향에서 돋우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응용을 통해 분리불안, 아무 물건이나 물고 뜯는 등의 행동 문제들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숨바꼭질 놀이의 가장 좋은 점은 반려견과 반려인의 유대감이 더 단단해진다는 것입니다. 숨바꼭질 놀이를 반복하면 반려견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반려인이 어딘가에는 꼭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작은 놀이, 사소한 일상에서의 행동 하나에도 반려견은 당신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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