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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견 생활과 상식

처음 보는 반려견과 인사하기

by 행복하갱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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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길을 가다 여기저기 냄새를 맡거나 반려인과 함께 걷고 있는 예쁜 반려견이 보이면 인사하고 만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개를 좋아하지만 여러 사정상 강아지와 반려생활을 하지 못하는 분들일수록 그 마음이 더 굴뚝같을 수 있겠죠.

 

하지만 귀엽다고 무작정 다가가서 개를 만지면 안 됩니다. 반려인과 반려견이 지켜야 할 펫티켓이 있다면 사람들도 개와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예절이 있으니까요. 개 역시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일정 부분 사람과 교류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형처럼 반려견을 아무 때나 안고 만지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다시 쓰는 개 사전에서는 처음 보는 반려견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개와 친해질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개를 만지려 하면 안 되는 이유

처음은 항상 낯선 느낌을 동반합니다. 이 낯선 느낌을 즐기기도 하고, 긴장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려견도 개체에 따라 이 낯선 느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다고 달려가는 개가 있는가 하면 반려인 뒤에 숨어서 부끄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큰 소리로 짖는 개도 있죠.

 

이럴 때 갑자기 손을 뻗어 개를 만지려고 하면 개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멀리 도망치려 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다가오지 마라는 뜻으로 이빨을 드러내며 크게 짖을 겁니다. 물어버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죠. 그렇게 되면 사람은 물림 사고를 당해 몸을 다치고 반려견은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그 사이에 있는 반려인은 피해를 당한 사람과 두려워하는 반려견을 모두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울 겁니다.

 

물론 외부 자극을 두려워하는 반려견을 마냥 둘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라고 무조건 다른 사람들 앞에 반려견을 데려다 놓거나 사람이 무작정 개를 만지도록 하는 것은 반려견의 사회성을 기르려다가 마음속에 트라우마를 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려견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반려인도, 반려견에게 인사하려는 사람도 차분하게 반려견이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도록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란 리본을 매고 있는 개는 현재 기분이 좋지 않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등 사람과 접촉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만지지 말고 가급적 접촉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죠.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은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받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세계 약 4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부턴 한국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각종 반려견 행사에서 진행됐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예뻐요, 만져봐도 되나요?"

노란 리본 캠페인은 분명 효과적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캠페인입니다. 따라서 노란 리본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개를 무조건 만져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처음 보는 개와 인사하고 귀엽다고 만져주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요?

 

우선 반려견을 가장 잘 아는 반려인과 소통하는 게 먼저입니다. 만일 반려인과 잘 아는 사이라면 지금 개의 상태를 묻고 만져도 되는지 허락을 구합니다. 만일 반려인과 초면인 상황이라면 반려인에게 강아지가 너무 예뻐 보여서요. 잠깐 인사해도 될까요?”라고 허락을 구해봅시다. 그러면 반려견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반려인이 허락을 할 수도 있지만, “죄송해요. 오늘 우리 반려견이 좀 예민해서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라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다소 아쉽겠지만 눈으로만 개를 귀여워해 주도록 해요.

 

반려인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도 반려견이 사람의 접촉을 원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는 낯선 이의 접촉을 두려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처음 본 개가 하품을 하고 있다면 이는 나른하거나 지루한 게 아니라 긴장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귀를 뒤로 젖히고 있다면 이보다 긴장의 강도가 더 높아졌다는 뜻으로 반려인을 계속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낼 겁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더 다가갔을 때 개가 몸을 낮추고 엎드린다면 이는 매우 두려워해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뜻으로 봐야 합니다. 이 정도라면 다음을 기약하고 개의 주변에서 한 발짝 물러서 주세요.

 

반려인의 허락을 받고 반려견도 평온한 상황이라면 곧바로 반려견에게 가서 만져도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반려견은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고 낯선 느낌을 지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때 무작정 귀엽다고 만지려 하면 반려견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두려워하며 짖거나 두려움이 심할 때는 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잠시만 시간을 두고 반려견이 당신을 파악할 시간을 주세요. 반려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개에 대한 세부 정보를 파악하면 더 좋겠죠. 강아지의 이름은 무엇인지, 사람과 얼마나 친한지, 친해지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자세히 알면 반려견과 인사할 때 더욱 쉽게 반려견과 가까이 갈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이 반려인을 통해 반려견의 정보를 듣고 있는 동안 반려견은 당신의 정보를 파악합니다. 개는 냄새를 맡으며 대상을 탐색하죠.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개는 안정감을 느끼며 당신의 냄새를 맡으며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차분하게반려견과 인사하기

반려견이 냄새 맡기가 끝났다면 이제부터 반려견과 인사하고 만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개와 눈을 너무 길게 마주치지 말아 주세요. 개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두려워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높은 톤의 목소리로 소리를 높이는 것 또한 개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행동입니다. 반려견 지시어 교육 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높은 톤의 목소리는 개의 행동을 북돋아주는 목소리로, 이 소리를 듣고 난 반려견은 흥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반려견과 인사를 시작해 볼까요? 천천히 개의 곁으로 가 주세요. 비록 어느 정도 탐색이 끝난 시간이지만 갑작스럽게 빠르게 반려견의 곁에 가거나 자세를 낮추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반려견이 당황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가까이 다가갔다면 이제는 주먹을 쥐고 반려견의 코 근처로 가져가 주세요. 반려견은 당신의 주먹을 냄새 맡으며 아까 맡은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냄새를 맡으며 강아지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강아지를 쓰다듬어주세요. 강아지를 쓰다듬어줄 때 주의할 점은 무조건 머리로 향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강아지의 시야는 머리 위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만지려고 하면 불안한 마음에 머리를 들어 손의 방향으로 함께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쓰다듬어 줄 때는 옆으로 등과 몸통을 쓰다듬어주세요. 그런 뒤에 익숙해지면 머리를 가볍게 만져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이때 반려견의 이름을 불러주면 반려견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를 만지는 시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개는 낯선 존재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개가 더 이상 만남을 원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개를 보내주세요.

 

반려견과 인사 한번 하는데 참 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 생각하셨나요? 물론 복잡해 보일 수는 있지만, 이는 개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교감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는 사람과 언어로 자신의 상태를 전하고 이해시킬 수 있지만, 개와는 그런 소통 과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지나가는 개와 친해지는 과정이 익숙해지면 다른 개들과 만나는 것뿐 아니라 먼 미래에 만날 당신의 반려견과 친해지는 방법도 미리 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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