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라는 장기는 몸속에서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심장이 뛴다는 자체가 생명체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만큼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동물은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저번에 다룬 이야기 중에서 심장사상충에 대해 다뤄본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장 사상충 감염 외에도 반려견의 심장에 위협을 주는 질병은 더 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사람과 반려견을 막론하고 심장질환판정을 받으면 매우 큰 충격을 받곤 합니다. 그만큼 심장 질환은 치료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죠. 하지만 그런 인식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최근 수의학의 발달로 인해 심장 질환을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반려견을 위한 심장 질환 치료제도 개발된 만큼 심장 질환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만 잘해준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심장 질환에 걸린 반려견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반려견이 보여주는 증상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기침, 호흡곤란, 활동량 저하, 식욕 저하, 체중 저하 등이 대표적인 심장 질환 임상증상으로 꼽힙니다. ‘미국 수의심장학회’에서는 단계별로 개의 심장질환 진단 지침을 세워뒀습니다. 이 특징을 참고하셔서 반려견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A단계 : 심장 잡음이 없고, 눈에 띄는 임상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통계적으로 심장질환이 많이 나타나는 품종이 A단계로 분류됩니다.
심장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품종으로는 카발리에킹찰스스패니얼, 토이푸들, 닥스훈트 종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품종의 반려견과 함께 사는 보호자들에게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심장질환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B1단계 : 심장 잡음을 청진으로 들을 수 있지만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단계입니다. 혈압,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심장질환 상태와 발전 정도를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B2단계 :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심장판막에서 나타나는 피의 흐름에서 이상을 발견할 수 있고, 좌심부전의 경우 심장 크기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C단계 : 심장판막이상 등 심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보이며 호흡곤란, 기침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좌심부전으로 인해 심장이 커지는 B2단계에서 C단계로 넘어가면 폐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D단계 : 응급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단계입니다. 좌심부전이 C단계에서 D단계로 넘어갔을 때는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의 종류와 원인
심장 질환은 심장사상충 감염과 같은 외부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고, 선천적으로 심장의 일부 부위가 약하거나 손상된 상태로 태어나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선천적인 심장 질환이라면 대부분 어린 나이에 발생하며 후천적인 경우 노화가 진행된 뒤 심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심장 주변의 혈관이 약해지면서 심부전의 형태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1) 선천적 심장 질환
선천적인 심장 질환은 잘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심장 질환이 의심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면 대개 오래 살기 어렵습니다. 보통 선천적인 심장 질환은 생활에 영향을 끼치지 않다가 다른 질병 검사 도중 발견되곤 합니다.
① 심방중격결손증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심방중격)에 구멍이 나 있는 병입니다.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벼운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심장사상충입니다. 선천적으로 심방중격결손증에 걸린 반려견이라면 심장사상충이 이 구멍을 타고 심장 속을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방중격결손증 진단을 받은 반려견의 보호자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다른 개보다 철저히 해 줘야 합니다.
② 심실중격결손증
앞선 심방중격결손증은 두 심방 사이의 중격에 발생한 구멍이라면, 이번에는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의 벽(심실중격)에 구멍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이 질병 역시 선천적으로 발생한 상태로 반려견이 태어납니다. 심실중격에 발생한 구멍이 그다지 크지 않다면 심방중격결손증과 마찬가지로 큰 임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크면 호흡곤란이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하면 신체의 성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심실중격에 구멍이 발생하면 폐에 부담을 줍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 등이 나타나 마른기침을 할 수도 있습니다.
2) 후천적 심장 질환 - 심부전
동물병원에서는 심부전의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엑스레이, 심전도, 혈액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리버풀대학교 플리커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으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호흡곤란 등 심장 질환의 일반적인 임상증상을 보입니다. 나이가 들어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심장 주위 혈관에서 이상이 나타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외상으로 인한 출혈 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면서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심전도,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을 실시하며 심각한 경우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수의사가 심부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어떤 약물 치료를 진행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일 외상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진다면 지혈과 동시에 수혈을 해주면서 외상 치료를 함께 진행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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