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려 견 생활과 상식

반려견 기관 질병

by 행복하갱 2023. 2. 3.
반응형

호흡은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항상 강조됩니다. 지난 반려견 폐 건강편에서 말씀드렸듯 반려견에게 호흡은 여러 의미로 중요합니다. 다양한 의미 중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산소 공급이죠. 이 역할은 폐에 있는 기관과 기관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관과 기관지의 역할

기관은 반려견이 코로 흡입한 공기를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골과 근육으로 이뤄진 기관은 관 모양으로 폐 깊숙한 곳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관을 통해 폐로 전해진 산소는 기관과 연결된 가는 가지들을 통해 폐 곳곳에 전달되는데, 이 가지를 기관지라고 부릅니다. 기관지의 끝에는 폐포가 있습니다. 폐포는 정맥혈의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해 동맥으로 내보내 피를 심장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폐 중앙까지 뻗은 기관은 폐 양쪽으로 갈라집니다. 이 갈라진 양쪽 기관을 주기관지라 부르며 두 개의 주기관지는 엽기관지’, ‘세기관지로 분리돼 폐 구석구석까지 산소를 전달합니다.

 

주의해야 할 기관 질병 1) 기관지염

‘반려견 켄넬코프’ 편을 읽어보신 반려인이라면 아마 켄넬코프의 정식 명칭도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개전염성기관기관지염’이죠. 이것이 바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기관지염을 말하는 겁니다. 켄넬코프는 기관지염의 일부로 견사(Kennel)에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견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전염성 질병입니다.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돼 기관지에 염증을 일으켜 기침이 지속되고 열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죠.

 

하지만 모든 기관지염의 원인이 전염성 바이러스만은 아닙니다. 켄넬코프처럼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이 아니라 외부 요인 등으로도 기관지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자극적인 연기나 가스, 화학약품 등을 흡입할 때입니다. 특히 화재 상황에 자욱한 연기에 반려견이 오래 노출됐을 때는 기관지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때는 반려견의 호흡기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에 데려가 주세요. 그 외에도 기생충에 의한 감염 역시 기관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작은 기생충의 유충이 기관지에 들어가 염증을 발생하는 사례도 종종 보고되는 만큼 기생충에 감염될 정도로 오염된 공간에서 지낸 개는 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관지염에 걸린 반려견은 마른 헛기침을 계속하고 목을 아래로 굽히고 구토를 하려는 듯한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목에 뭔가 걸린 것처럼 캑캑대기도 하죠. 기관지염이 심해지면 목이나 가슴 부위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만지는 것도 힘들어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입을 벌려 숨을 쉬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이 동물병원에 오면 수의사는 혈액검사나 엑스레이 검사, 기생충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약을 처방하거나 약물을 기화해 흡입하게 하는 등 내과적 방법을 통해 치료합니다. 치료 중인 반려견은 가급적 자극을 받지 않도록 안정을 취해주시고 깨끗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주의해야 할 기관 질병 2) 기관 협착

염증 이외에도 기관과 기관지에는 조심해야 할 질병들이 더 있습니다. 기관이나 기관지가 외력에 의해 좁아져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반려견이 호흡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데요, 이를 기관 협착이라고 부릅니다. 협착이란 좁아진다는 뜻으로 기관 혹은 기관지 주위의 장기가 이상 증상을 보이며 커지면 기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이물을 잘못 삼켰을 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삼킨 이물이 식도를 압박하면 이로 인해 기관 협착이 발생할 수 있죠.

 

또한 인두, 식도, 폐 등에서 종양이 발생해 해당 부위가 부풀게 되면 기관이 압박으로 인해 협착될 수도 있습니다. 기관이나 기관지 자체에서 염증, 종양 등이 원인이 돼 협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유전적인 원인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소형견에게 기관 협착이 잘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 소형견이 비만으로 인해 기관 주위의 근육 힘이 약해지면 기관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들 소형견이 기관 협착에 걸렸을 때는 오리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하니 반려견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주세요.

 

협착이 발생할 경우 반려견은 호흡곤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입안을 살펴봐야 합니다. 산소가 모자라면 입안의 점막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반려견이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면 입안부터 우선 살펴봐 주세요.

 

동물병원에서 기관 협착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반려견을 본다면 바로 엑스레이를 통해 협착의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협착된 장소나 상태가 잘 보이지 않아 확실히 알 수 없을 때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조영제를 주입한 다음 엑스레이를 촬영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이 정도면 협착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내시경이나 기관지경을 이용해 직접 검사하게 됩니다. 이때 이물을 발견한다면 제거할 수도 있고, 염증이나 종양이 있다면 직접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죠.

 

상태가 파악되면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물이 원인이라면 마취를 실시한 다음 반려견의 자세를 바꿔가며 이물을 제거하거나 이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해줍니다. 반면 종양 등이 원인이라면 이를 치료하면서 기관 협착을 해결하게 됩니다.

 

주의해야 할 기관 질병 3) 기관 허탈

나이가 든 반려견이나 시추, 퍼그와 같이 단두종의 보호자라면 반려견이 호흡 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는 주의를 여러 차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반려견들이 호흡 곤란을 나타내는 주된 이유가 바로 기관 허탈입니다. 기관 허탈이란 기관이 망가진 상태를 말하는데, 주로 기관이 눌려서 편평해진 상태로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말합니다. 기관 협착이 외력이나 질병으로 인해 기관이 좁아진 상태라면 기관 허탈은 유전적인 문제로 인해 기관의 상태가 아예 변형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비만 또한 기관 허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관 허탈을 앓는 반려견은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스럽게 호흡합니다. 또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자세를 자주 바꾸게 됩니다. 이러다 상태가 심해지면 호흡 곤란의 주된 증상인 청색증이 입안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관 허탈 역시 마찬가지로 엑스레이를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관 허탈이 발견되면 치료를 진행하는데 가벼운 상태라면 약물 치료 등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는 있지만 완전한 치료는 어렵고 상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스텐트 시술과 같은 외과적 방법을 통해 기관을 넓혀주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기관 허탈 증상으로 약물 치료 중이라면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합니다. 더운 여름 동안은 호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급적 뛰어다니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로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실내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반응형

'반려 견 생활과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려견의 임신  (22) 2023.02.04
강아지 성품 알기  (11) 2023.02.03
유기견 입양 후 지켜야 하는 사항  (16) 2023.02.02
반려견 요로결석  (24) 2023.02.02
반려견 피부 구조와 관리  (29) 2023.02.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