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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견 생활과 상식

반려견 내부 기생충의 종류와 증상

by 행복하갱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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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지 못하고 다른 생물의 몸에 붙어서 살아가는 기생충’.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예방을 강조하며 기생충을 어느 정도 몸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기생충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흙바닥에서 뒹굴며 놀기를 좋아하는 반려견은 사람에 비해 기생충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려견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영양분을 빼앗기면서 몸에 제대로 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하고, 혈액순환의 장애가 오기도 합니다.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때 치료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만큼 반려인은 반려견이 기생충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기생충과 기생충 감염 증상에 대해서 잘 알아둬야 합니다.

 

기생충의 감염 경로

기생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피부나 털과 같은 몸 외부에서 주로 반려견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외부 기생충인데요. , 벼룩, 진드기 등의 외부 기생충은 꾸준히 빗질을 해주고 주기적으로 목욕을 시켜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 안의 소화기관이나 혈관에 사는 내부 기생충은 반려인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감염 여부를 쉽게 알 수가 없습니다.

 

내부 기생충이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4개로 나뉩니다. 반려견은 주로 입으로 흥미로운 대상을 탐색하는데요. 이 대상은 오염된 흙이나 식기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다른 개의 대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대상에 흥미를 느끼고 입을 가져다 대면 기생충이 입을 통해 몸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죠. 이를 경구감염’(經口感染)이라고 합니다.

 

또한 새끼 강아지들이 기생충에 감염된 어미 개를 통해서 감염이 될 수도 있는데요. 새끼 강아지가 아직 어미의 뱃속에 있을 때 어미가 기생충에 감염됐다면 태반을 통해서 기생충이 새끼 강아지에게 감염되는 태반감염과 태어난 뒤 어미의 모유를 먹다가 감염되는 경유감염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마지막 경우는 모기와 같은 매개생물에 의해 감염되는 매체감염이 있습니다. 매개감염의 대표적인 예가 이전에도 설명드린 적이 있는 심장사상충인데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이 폐동맥과 심장에 기생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무서운 기생충이죠.

 

내부 기생충의 종류

내부 기생충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개의 몸속에서 발견되는 주된 기생충은 대략 5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심장사상충을 비롯해서 소장에 주로 기생하는 회충과 구충, 대장과 맹장 등에 기생하는 편충, 장 전체에 기생하는 조충이 있습니다. 그리고 심장에 기생하는 심장사상충이 있죠.

 

1) 회충

회충은 흰 지렁이처럼 생겼고 대략 7~15cm 정도의 둥근 띠 모양을 하고 있는 기생충입니다. 회충에 감염된 개의 대변에는 회충의 알이 함께 나오게 됩니다. 이 대변에 반려견이 직접 입을 가져가게 되면 회충에 감염됩니다. 입을 통해 반려견의 몸속으로 들어간 회충은 알을 깨고 나와 소장에 자리잡고 성충으로 자라게 되죠.

 

만일 임신한 개가 회충에 감염됐다면 태반을 통해 새끼 강아지의 장으로 감염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도 회충 감염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수의 회충에 감염된 반려견은 복부가 팽창되는 증상을 보이며 완전한 설사는 아니지만 대변이 끈적끈적한 점액과 함께 나오게 됩니다. 기생충이 영양분을 뺏어가는 만큼 발육불량에 걸려 기운도 없어지고 빈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회충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에는 소장을 막아서 장폐쇄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2) 편충

편충은 대략 5~7cm 정도의 기생충입니다. 편충도 회충과 마찬가지로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경구감염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편충에 감염된 개는 편충의 알을 함께 대변으로 내보내는데 이 배출된 알에 오염된 먹이를 먹거나 식기를 핥는 등의 행동이 감염의 주된 경로입니다. 반려견의 몸속에 들어간 편충은 대장이나 맹장에서 성충이 됩니다.

 

다수의 편충에 감염되면 반려견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피가 섞인 대변을 누게 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거의 변을 못 누기도 하죠. 피가 섞인 대변을 누기 때문에 빈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구충

구충은 1~2cm의 작은 기생충으로 소장의 점막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습니다. 구충에 감염된 개의 대변에는 구충의 알이 생기는데 이 알은 대부분 흙에서 살게 됩니다. 특히 구충의 경우는 반려견이 흙에 입을 대서 발생하는 경구감염뿐 아니라 흙바닥에 뒹굴 때 모공을 통해서도 체내에 들어가는 경피감염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내에 들어간 구충은 소장에서 성충으로 자라게 됩니다.

 

구충은 심각한 경우 빈혈과 영양불량이 심해집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에는 쇼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어린 강아지는 생후 1주일 정도에 설사가 시작되고 젖을 먹지 못할 만큼 쇠약해집니다. 또한 성견의 경우에도 급성 증상을 보이게 되면 입가가 하얗게 변하며 강한 복부 통증을 느껴 웅크리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4) 조충

반려견의 몸에서 발견되는 조충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작게는 10cm부터 크게는 50cm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조충은 벼룩을 매개로 감염되는데요. 벼룩의 유충들이 조충의 알을 먹고살기 때문입니다. 이 알은 벼룩의 몸속에서 유충으로 자라는데, 이 벼룩을 반려견이 입으로 삼키면 반려견이 조충에 감염되게 되는 것이죠. 조충은 반려견의 몸속에서 소장으로 간 뒤에 성충이 됩니다.

 

조충에 감염된 반려견은 다른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식욕부진과 영양불량, 그리고 설사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조충에 감염된 반려견은 특이한 행동을 보이는데요. 조충이 대변을 통해 몸에서 나올 때는 조충 몸의 일부가 다 빠져나오지 못하고 반려견의 항문에 남아 있습니다. 이때 반려견은 가려움증을 느끼면서 바닥에 항문을 대며 질질 끌게 됩니다. 이때 반려견의 몸을 주의 깊게 보면 항문 주위에 하얗게 말라 있는 조충의 몸 일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감염 시 증상과 예방·대처법

대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면 비슷한 증상들을 보이기 때문에 치료법도 비슷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구충제를 처방하거나 피하에 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기생충을 제거하지만, 상태가 심각하면 탈수 및 순환부전으로 쇼크사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파보바이러스와 코로나 장염바이러스 또한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입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기생충에 감염된 개는 구토와 설사 등 이들 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생충 감염이 심각하면 영양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제나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을 기생충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역시 '청결'이 최우선입니다. 대변은 바로바로 치워주고 다른 개의 변 등으로 오염되어 있을 만한 곳은 피해서 산책을 해 줘야 합니다. 특히 습한 환경에서는 기생충 알이 자라기 좋은 만큼 환기를 통해 습기를 제거해주고 반려견이 자주 사용하는 깔개나 모포 등은 일광소독을 해주면 좋습니다.

 

다만 조충을 예방하는 방법은 약간 다릅니다.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조충 예방은 반려견의 주변보다는 반려견의 몸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벼룩이 매개가 되기 때문에 반려견의 몸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조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려견의 털을 자주 빗어주시고, 반려견의 집에는 살충제를 뿌려 벼룩을 없애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의 기생충 중 회충과 구충은 사람에게 감염되기도 합니다. 이들 기생충은 사람의 내장을 돌아다니거나 가끔은 눈이나 뇌에 들어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죠. 기생충의 알이 포함된 반려견의 대변이나 흙이 사람의 입에 닿거나 혹은 먼지를 통해 호흡기로 흡입하면 사람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3~5세의 어린 아이는 흥미로운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기 쉽기 때문에 기생충 감염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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