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세상에 나온 생명은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늘 우리를 설레게 하고 웃음 짓게 하는 반려견 역시 이런 시절이 있죠. 특히 작은 발을 움직일 때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사람들은 ‘꼬물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사랑을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다른 갓 태어난 생명들과 마찬가지로 아기 강아지 역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만큼 세상에서 가장 약한 반려견입니다. 따라서 아기 강아지를 대할 때는 반려인의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지난 ‘반려견 임신 3부작’을 통해 임신한 반려견에게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태어난 아기 강아지 역시 그만큼의 관심을 쏟아 관리해줘야 합니다. 오늘 ‘다시 쓰는 개 사전’은 갓 태어난 아기 강아지를 어떻게 돌보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 강아지는 건강한가요?"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모든 이들은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는지를 가장 먼저 궁금해 합니다. 혹시 앞으로 살면서 어떤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지는 않을지 궁금 반, 걱정 반이기 때문이죠. 아기 강아지가 태어났을 때도 몸 구석구석을 보면서 혹시 몸에 이상한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부위가 항문과 발가락 등입니다. 외관상 가장 확인이 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만일 항문이 없다면 먹이를 먹고도 배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 됩니다.
반려견은 앞발가락 5개, 뒷발가락 4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갓 태어난 강아지가 이처럼 발가락이 없이 태어난 상태라면 향후 자라서 걷거나 뛰는데 불편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순 구개열이 발생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순 구개열은 선천적인 질병으로 입천장과 입술이 잘 붙어있지 못하는 질병입니다. 만일 언급해 드린 질병들이 눈에 띈다면 즉시 수의사를 찾아가 아기 강아지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한 다음 향후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혹시 외관상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갓 태어난 강아지는 수의사의 건강검진을 받아봐야 합니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질병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어느 정도 집에 적응했다 판단되시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강아지의 상태를 진단받아 보세요.
갓 태어난 강아지가 처음 잠드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잠을 자다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새끼 강아지는 세상에 나온 뒤 며칠 동안 흐느끼는 소리를 내기도 하고, 깜짝 놀라는 듯 움찔거리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다리를 차는 행동도 보이는데요, 이런 행동을 통틀어 ‘운동잠’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많이 움직일 수 없는 강아지에게는 최선의 운동법이고 이런 행동을 통해 근육이 발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새끼 강아지 시절에 반려인들이 강아지의 상태를 주의 깊게 바라보는 이유는 강아지는 생후 2주 안에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출생 후 3~5일 이내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건강 상태가 악화되는 ‘쇠약자견 증후군’(Fading puppy syndrome)이라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체중이 감소하고 젖을 잘 빨지 못하면서 점점 몸이 쇠약해지는 상태인데요. 다른 새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구석으로 몸을 피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생후 2개월 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나중에도 큰 건강 문제 없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기 강아지가 태어난 뒤로 약 6주까지는 강아지가 자라면서 보이는 행동들을 미리 알아두고 관찰해야 합니다. 우선 생후 첫주 동안의 강아지는 자고 모유를 먹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강아지의 발톱을 깎아줘야 합니다. 강아지는 앞발을 움직이며 어미의 유선을 자극해 모유를 빨아먹습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어미의 유선을 자극할 때 1주일 사이 부쩍 자란 강아지의 발톱으로 인해 어미 반려견의 몸에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발톱을 깎을 때는 ‘반려견 발톱 관리하기’ 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관까지 함께 자르면 위험합니다. 더군다나 어린 강아지라면 더욱 발톱의 혈관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하게 발톱을 깎아줘야 합니다.
생후 첫 주 동안 먹고 자기만 하던 반려견이 생후 22주 차부터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반려견이 눈을 뜨기 시작하고 발달한 다리로 몸을 일으켜 한동안 서 있기도 합니다. 3주차가 되면 뜬 눈과 일어선 다리로 주변을 탐색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4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같이 태어난 아기 강아지들과 놀게 되고 젖니가 자라기 시작하면서 젖을 떼게 됩니다.
아기 강아지의 먹이와 배변
갓 태어난 아기 강아지는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염성 질병에 취약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아직 예방접종을 받기에는 너무 약한 강아지들에게 분만 직후 어미의 젖에서 나오는 초유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는데요. ‘강아지 예방접종’ 편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아기 강아지는 면역 항체의 98%를 어미의 초유로부터 공급받습니다. 초유를 먹어야 아기 강아지가 감염 질병으로부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뜻이죠.
아기 강아지가 항체를 체내에 제대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초유를 생후 24시간 안에 먹도록 해야 합니다. 아기 강아지의 장에서 초유에 있는 항체를 흡수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초유를 건강하게 먹은 뒤에는 이유식을 먹을 때까지 어미의 모유를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미 반려견 개체마다 모유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는 아기 강아지를 위한 대용유가 출시돼 있죠. 사람이 먹는 우유는 유당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아기 강아지뿐 아니라 성견에게도 권하지 않는 우유입니다.
대용유를 아기 강아지에게 급여할 때는 아기 강아지 체중의 30% 정도를 하루에 적절히 나눠서 주면 됩니다. 아기 강아지에게 대용유를 줄 때 만일 아기 강아지의 머리를 지나치게 젖혀서 주면 대용유가 강아지의 폐로 들어가 심각한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서 주도록 합니다.
보통 어미 반려견이 새끼들을 돌볼 때는 아기들의 몸 구석구석을 핥아줍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항문 주변을 핥아주는 이유는 아직 배변 작용이 어려운 아기 강아지를 위해서 항문을 자극해 배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만일 어미 반려견이 이를 잘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면 반려인이 직접 아기 강아지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티슈로 반려견의 항문 주위를 핥아주듯 가볍게 자극해 주면 됩니다. 이를 2~3시간 간격으로 진행해 주면 좋습니다.
아기 강아지가 4주가 지나면 점점 젖니가 자라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모유를 떼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4주가 지났다고 해서 바로 강아지용 사료를 급여하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아직 채 자라지 못한 젖니로는 소화가 잘 될 만큼 사료를 씹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 시기부터 생후 8주까지는 물에 불린 강아지용 사료를 먹이면서 천천히 사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또한 이 시기부터 강아지의 몸에서 냄새가 난다면 첫 목욕을 고려해 볼 때입니다. 하지만, 아기 강아지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첫 목욕은 조금 더 미뤄두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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