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지는 등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몸이 약해지면서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반려견 역시 이맘때쯤 되면 조심해야 할 호흡기 질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감염성 질병이 예방접종을 하면서 많이 들어보셨을 ‘켄넬코프’입니다.
켄넬코프의 정확한 수의학적 명칭은 ‘개전염성기관기관지염’입니다. 그런데 왜 켄넬코프라고 부르게 된 걸까요? 이 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개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지내는 공간에서 더 잘 발생합니다.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지내는 공간으로 대표적인 곳은 반려견을 분양하는 펫숍이나 동물보호소 등입니다. 이런 곳은 여러 마리가 한 공간에서 견사를 공유하는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견사(Kennel)와 기침(Cough)이 합쳐진 켄넬코프라는 병명으로 더 잘 알려진 거죠. 꼭 펫샵을 통해 분양받은 반려견이 아니더라도 최근에는 애견카페나 놀이터 등 여러 반려견이 한 공간에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견은 켄넬코프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용 공간에서는 반려견 예방접종 여부를 중요한 출입 조건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켄넬코프의 원인과 증상
켄넬코프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감염입니다. 호흡기 질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제2형 개아데노 바이러스가 대표적이죠. 그 외에도 마이코플라스마나 기관지패혈증균 등의 세균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각각의 균이 단독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있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동시에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독으로 감염될 경우에는 가벼운 증상에 그치기도 하지만 복합적으로 감염되면 고열이 나면서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와 노견은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켄넬코프가 더 잘 걸리기 쉬운 환경도 있습니다.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먼지가 많은 곳에 장시간 노출돼 있고, 환기가 잘 안 되어 있는 집안에서는 켄넬코프가 더 쉽게 걸립니다. 이런 환경에 노출돼 있는 반려견은 호흡기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반려견이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 만일 켄넬코프에 걸려 있다면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감염된 강아지가 기침을 할 때마다 분비물이 배출되고 이 분비물로 인해 삽시간에 켄넬코프가 퍼지게 되는 거죠.
켄넬코프는 가벼운 증상일 경우에는 열이 높지 않습니다. 또한 짧고 가벼운 기침을 하게 됩니다. ‘캑캑’ 하는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 기침이 생선가시 같은 게 목에 걸렸다고 착각하다가 병원에 가서야 켄넬코프임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일 때는 이처럼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운동을 하고 난 뒤나 흥분했을 경우, 그리고 기온이 변했을 때는 기침이 유독 심해지니 환절기에는 꼭 반려견의 호흡 상태를 유심히 살펴주세요.
가벼운 켄넬코프에 걸렸다면 며칠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감염됐다면 더 심한 증상을 보입니다. 반려견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코에서 고름과 같은 콧물이 나옵니다.
켄넬코프의 치료
위와 같은 증상을 보여 동물병원을 찾을 때 수의사는 최근 반려견의 행적을 묻거나 어린 강아지는 분양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종합적인 반려견의 행적으로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한 수의사는 증상을 종합한 뒤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반려견의 호흡기 상태를 판단하게 되죠.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제2형 개아데노바이러스 같은 경우에는 유효한 약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그때그때 증상에 대응하는 대증요법을 사용하거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등을 처방할 수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 등의 세균이 원인일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주로 사용하는 게 분무치료인데요. 반려견의 점막에 원인균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항생제를 목에 직접 분사해 균을 죽이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침을 멈추기 위한 진해제를 투여하고 만일 면역력이 약한 강아지나 노견의 경우에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호흡기 질환에 걸린 반려견은 숨을 쉬기 힘들어합니다. 이 때 기관지확장제를 통해 숨을 조금 더 잘 쉴 수 있도록 치료해 줄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의 켄넬코프는 이러한 치료과정을 통해 약 2주 정도면 완치될 수 있지만 복합형으로 걸린 켄넬코프의 경우에는 폐렴까지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더 깁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까지 이르면 병원에 입원해 집중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반려견이 식욕부진을 보일 경우에는 수액요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영양분을 높이기 위해 일반 사료 대신 유동식을 급여합니다. 또한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면서 상태를 지켜봅니다.
켄넬코프 예방하기
예방접종 때 켄넬코프가 강조되는 이유는 반려견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다른 반려견들에게도 질병을 옮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대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가 켄넬코프에 감염돼 폐렴까지 발전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갓 태어난 강아지가 받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에는 켄넬코프가 꼭 들어갑니다.
갓 태어난 강아지는 DHPPi(홍역, 간염, 파보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 광견병, 신종플루 등과 함께 켄넬코프 예방접종을 받게 됩니다. 이 종합적인 예방접종은 생후 6주에서 16주까지 진행되는데요. 켄넬코프는 이 예방접종 일정 사이인 10주차에 1차 접종을 진행하고 그로부터 2주 뒤인 12주차에 2차 접종을 진행합니다. 이 접종이 완료된 뒤에는 매년 한 번씩 추가접종을 진행하게 됩니다.
예방접종 외에도 평소에 깔끔한 환경을 유지해줘야 합니다. 특히 반려견을 여러 마리 기르는 곳은 깨끗한 환경을 더 잘 유지해 주는 게 좋습니다. 만일 한 마리가 감염됐을 때 면역력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다른 반려견에게도 빠른 시간 안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혹시 반려견 한 마리만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집안 환경을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평소 면역력을 잘 기를 수 있는 깔끔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면 다른 개와 만나더라도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잘 저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혹시나 반려견이 켄넬코프에 걸렸다 하더라도 경증인 경우에는 빠른 시간 안에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려견 카페나 놀이터 등에서도 소독 등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켄넬코프는 전염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소독과 환기를 통해 질병 예방에 힘써주셔야 합니다. 또한 반려인 역시 반려견의 컨디션을 잘 살펴보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여겨진다면 당분간은 반려견의 외출과 공용 공간 출입 등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청결한 환경은 언제나 건강의 기본이겠지만 특히 감기는 원인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환절기에 사람과 반려견이 모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려인과 반려견 모두의 건강을 미리 지키기 위해 환기와 청소를 꼭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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