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료의 종류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반려견의 식사를 ‘사료’로 준비할 것입니다. 사료는 반려견에게 필요한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사람은 밥이나 빵 등의 주식을 섭취해 탄수화물을 확보하고, 주식 외에 반찬 등으로 비타민,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반려견의 식사를 이렇게 다양하게 준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반려견의 식사까지 영양 균형에 맞춰서 다양한 식재료로 준비하는 일은 사람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만큼 상당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생업을 위해 하루 일과 대부분을 집 밖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현대 반려인들에게 이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료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등장했습니다.
1) 건식과 습식
사료를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수분 함량’을 들 수 있습니다. 마른 알갱이 형태로 되어 있는 건식 사료는 수분이 약 10% 함유돼 있습니다. 반면 캔에 담아 수분을 유지한 상태인 습식 사료는 수분이 80% 정도 담겨 있습니다.
반려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반려견에게 급여하는 대부분의 사료는 건식 사료입니다. 보관이 용이하고 습식 사료에 비해 냄새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이죠. 이처럼 건식 사료는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못지않게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 건식 사료는 우선 탄수화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료의 알갱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죠. 또한 수분이 적기 때문에 만일 반려견이 사료를 먹은 뒤 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습식 사료가 가끔씩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사료 안에 수분이 상당 부분 담겨 있기 때문이죠. 탄수화물이 건식 사료에 비해 적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번 캔을 개봉하면 빠른 시간 안에 급여해야 할 만큼 보관이 어렵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도 습식 사료의 수요가 꾸준한 이유는 반려견의 기호성 때문입니다. 건식 사료만 계속 먹는다면 반려견은 비슷한 맛의 사료만 계속 먹으면서 식사에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때 다양한 맛이 나는 습식 사료를 통해 반려견의 기호를 높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가끔 습식 사료를 급여하거나, 건식 사료에 습식 사료를 섞어서 급여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2) 연령별 사료
어린 강아지 시절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영양 공급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반대로 노견 시기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과도한 영양 공급을 자제해야겠죠. 성견 역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반려견 사료는 연령별로 구분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성장기 강아지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강아지용 사료는 더 많은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다. 맥스픽셀
사료를 구입하기 위해 가게에 찾아가면 사료 겉면에 ‘퍼피’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사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강아지용 사료라는 뜻으로, 어린 강아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영양분을 성견용 사료보다 많이 담아 만든 사료입니다. 생후 1년까지는 이 사료를 급여하며 반려견의 성장을 도와주세요.
그렇다면 영양분이 많은 사료니 성견에게도 강아지용 사료를 급여하면 더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견이 강아지용 사료를 지속적으로 먹으면 영양 과잉으로 비만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올 라이프 스테이지’(All life stage)라고 표기한 사료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어린 강아지부터 노견까지 전 연령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사료를 줘도 괜찮을까요? 여기에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전 연령에 급여가 가능하도록 맞춰졌다면 어린 강아지의 높은 영양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영양분이 많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표기는 전 연령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강아지용 사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사료나 강아지용 사료를 성견에게 급여하려면 기존 사료와는 달리 급여량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3) 처방 사료
반려견에게 질환이 있을 경우 치료를 위해서 영양 공급도 달라져야 합니다. 특정 영양분이 너무 많거나 너무 부족해서 질병이 발생했다면 해당 영양분의 공급을 조절하며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역할을 하는 사료가 바로 ‘처방 사료’입니다.
대표적인 처방 사료가 바로 신장질환 개선용 처방 사료입니다. ‘반려견 요로결석’ 편에서 말씀드린 처방 사료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이 처방 사료는 알칼리성 소변에서 발생하기 쉬운 ‘스트루바이트 결석’을 녹일 수 있습니다. 다만 처방 사료로 결석을 녹이는 방법은 스트루바이트 결석 초기에만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알레르기나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처방 사료가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처방 사료로 건강을 개선하려면 반려인이 임의로 사료를 급여하기보다 반려견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적절한 급여 방법을 조정하는 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
좋은 음식만큼 중요한 것은 좋은 식습관입니다. 무분별하게 식사를 하기보다는 한번 식사를 할 때 적절한 양을 확인하고, 하루 두 끼씩 규칙적인 식사를 제공해 준다면 반려견은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려견에게 적합한 식습관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제한 급식 vs 자율 급식
반려인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반려견의 식사법 중 하나는 바로 ‘제한 급식을 해야 하느냐, 자율 급식을 해도 되느냐’ 일’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영양학 전문가들은 대부분 ‘제한 급식’ 쪽의 손을 들어줍니다. 자율 급식은 식사를 여러 차례 나눠서 하는 습성을 가진 동물들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고양이입니다. 야생에서 사는 고양이는 하루에 먹이를 20번씩 먹는다고 하죠.
하지만 개는 고양이와 다릅니다. 개는 사람과 비슷하게 한 번에 준비된 식사를 모두 끝마칩니다. 따라서 하루에 먹을 사료를 한꺼번에 제공하면 개는 이를 한 끼에 모두 해결하고 그다음 끼니에 식사를 기다리게 되죠. 이렇게 되면 한 번에 먹는 식사량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고,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식사가 단순히 주어진 대로 먹는 것보다 능동적 식사(Contrafreeloading)를 할 것을 권합니다. 능동적 식사는 ‘반려견 노즈워크’ 편에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반려견의 후각 본능 등을 이용해 식사의 난이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가령 퍼즐 식기처럼 쉽게 먹기 힘든 그릇에 사료를 준다면 반려견은 먹이를 찾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식사 속도도 느려져 비만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2) 얼마나 먹어야 할까?
그렇다면 식사량과 끼니 횟수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이 의문에 대한 대답은 ‘개체별로 다르다’입니다. 각 반려견의 나이가 다르고 나이가 같아도 몸집도 다르기 때문에 각 개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하루에 몇 끼나 먹어야 할지, 연령별로 나눠보겠습니다. 강아지는 소화 능력이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릴수록 밥을 적게 여러 차례 주는 게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4개월 이하는 하루 네 끼, 5~8개월 사이에는 하루 세끼, 8개월 이후에는 두 끼로 줄인 다음 성견기에 이 규칙대로 먹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식사량은 하루 필요 칼로리에 맞춰주면 됩니다. 이는 반려견의 나이와 몸무게에 비례하죠. 예로 강아지의 하루 필요 칼로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백질과 지방 등 주요 영양분의 권장 함량도 미리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영양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미국사료관리협회(AFFCO)는 개가 한번 식사를 할 때에 강아지 기준으로 단백질이 22.5%, 지방은 8.5%, 성견 기준으로 단백질이 18%, 지방은 5.5% 정도 포함되는 게 좋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3) 간식 때문에 밥맛이 없는 것 같아요!
반려견의 식생활 중 반려인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간식입니다. 간식은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것인 만큼 교육의 훌륭한 보상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줬다가는 밥맛을 잃어버려 식사를 잘하지 않고, 영양 불균형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전문가들은 간식의 양을 식사량의 10% 정도로 제한하는 게 좋다고 설명합니다. 간식을 주는 시기 역시 반려인이 원하는 행동을 했거나 식사를 다 한 다음에 보상으로만 제시하라고 권합니다. 올바른 식습관 교육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사용하라는 뜻이죠.
간식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사료 그릇을 치워주세요. 제시간에 식사를 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반려견이 일상 식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법이죠. 물론 이는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한번 식사 때를 놓쳐 배고파진 반려견의 눈빛을 보면 반려인은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음 반려견의 식사 시간까지 꾹 참는 인내력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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