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분리불안을 느낄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가 ‘짖음’입니다. 특히 반려견이 짖다가 늑대처럼 하울링을 하기도 하는데요. 하울링과 같은 높은 음으로 내는 소리는 누군가를 찾는 소리입니다. 다시 말해 하울링은 집을 비운 반려인을 부르는 소리인 것이죠. 짖는 소리와 하울링처럼 소리와 관련된 분리불안 증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반려인 뿐 아니라 반려인의 주변 이웃에게도 불편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은 거주 형태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인 경우가 많아서 반려견이 분리불안으로 오랜 시간 짖거나 하울링을 할 경우 층간소음으로 인해 분쟁이 일어날 수 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분리불안 증상으로는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뜯는 행동이 있습니다. 특히 반려인의 체취가 배어있는 양말이나 침구 등을 물어뜯고 가구를 긁는 등의 행동을 보이는데요. 이런 행동의 문제점은 물건이 망가지는 점도 있지만, 반려견의 이빨이나 발톱 등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반려인과 있을 때는 배변 패드에 배변을 잘 하던 반려견이 오랜 시간 혼자 있을 때 배변을 아무데나 한다면 이 또한 분리불안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면 배변을 먹는 식분증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 배변훈련 편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반려견의 배변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 중 하나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강해지면 자신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배변패드처럼 잘 드러난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 배변을 숨겨놓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반려견이 집을 비운 시간에만 배변패드가 아닌 다른 은밀한 곳에 배변을 했다면 반려견을 질책하기보다 분리불안이 원인이 아닌지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합니다.
원인 다양한 분리불안 증상
반려견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원인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반려견 개체별로 주변 환경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려견이 있는가 하면 비슷한 상황에서도 크게 반응하지 않는 반려견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려진 경험이 있는 유기견 중에서도 새로 입양한 집에서 잘 적응하는 반려견이 있기도 하지만, 버려진 기억 때문에 홀로 떨어져 있으면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반려견 또한 있습니다.
유기견이 아닌 경우에도 분리불안은 보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시절부터 보호자의 과잉 보호를 받아 사회화가 부족한 반려견은 홀로 지내는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해 분리불안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특히 혼자 있을 때 복도에서 들리는 발소리와 같은 외부 자극에 특히 두려움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가정분양을 통해 입양됐을 경우, 어미견과 너무 어린 나이에 이별하면 심리적 상처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의 상처가 분리불안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화가 잘 되지 않은 강아지의 경우 외부의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픽사베이
그 외에도 가정 환경의 변화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4인 이상의 가정에서 자녀의 대학 진학이나 취업, 혹은 부부의 이혼 등으로 세대가 분리됐을 경우에 분리된 가족 구성원과 반려견의 유대감이 좋은 편이었다면 반려견이 분리불안증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새로 이사한 집에 적응이 잘 안된 상태에서 반려인이 부재할 경우에도 반려견은 불안해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보다는 행동 교정으로
분리불안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이유는 우선 한번 자리잡은 행동과 습관을 고치는 게 어렵기 때문입니다. 분리불안의 기본은 반려인이 곁에 없을 때 불안함을 느끼는 만큼 반려인 역시 습관과 생활 패턴을 어느 정도 바꿔줘야 하고 반려견이 바뀐 상황에 적응하게 하는 교육도 필요합니다.
분리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플루옥세틴(Fluoxetin)이나 트라조돈(Trazodone) 등 항우울제로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아주 심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진행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행동 요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행동 요법은 바로 반복적인 움직임입니다. 반려인이 현관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반려견에게 반려인이 언제든지 나가고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반려견이 반려인의 외출에 익숙해지면 훈련시 외출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으로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완화시켜줄 수 있습니다.
만일 반려견이 흥미를 느낄 만한 소재가 집안에 많지 않다면 이 또한 집안 곳곳에 배치해 주세요. 가령 노즈워크를 할 수 있는 전용 코담요 제품이나 퍼즐 먹이통 장난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반려견의 호기심을 자극해주면 반려견이 혼자 지내면서도 여러 활동을 통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분리불안을 해소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교육 중 하나로 꼽는 훈련은 ‘이동장 훈련’입니다. 이동장은 반려견만의 공간이기 때문에 이동장 훈련을 통해 이동장에서 지내는 게 적응됐다면 반려견은 혼자 있을 때 자신만의 공간에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 때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훈련할 때 반려견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동장에서 적응하라고 이동장 문을 닫아두면 오히려 반려견은 감금됐다고 느끼면서 더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행동 요법들의 핵심은 바로 ‘예측 가능한 생활패턴’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는 행동학의 3M(Management, Modification, Medication)원칙 중 일상을 바꾸는 수정(Modification)과 이를 일정하게 지키는 관리(Management)의 원칙에 해당합니다. 이동장 훈련을 하는 시간, 집에 드나드는 시간 등을 일정하게 하는 일일 시간표를 만들어 주면 반려견은 반려인이 돌아올 시간을 예측 가능할 수 있게 되고 더 효과적으로 분리불안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교육은 한꺼번에 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분리불안은 습관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반려견의 분리불안을 줄여주기 위해서 집이 비어 있는 시간 동안 반려견과 함께 있어줄 전문 펫시터를 알아보거나 가족 구성원끼리 번갈아가며 반려견과 함께 있어주는 방법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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